성경공부 > 시 121:1-2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시편 121:1-2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 121:1-2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시 121:1-2은 나의 도움(עֶזְרִי)이 어디서 오는가라는 질문과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라는 응답으로 이루어진 순례자의 신앙고백이다. 본 글은 원어 분석과 칼빈의 시편 주석,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5장과 17장을 통해 지키시는 하나님의 교리를 다룬다.
시 121:1-2은 질문과 응답의 구조다. 순례자는 산을 향해 눈을 들고 나의 도움(עֶזְרִי, 에즈리)이 어디서 오는가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 나의 도움은 산이 아니라 그 산을 포함한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 온다. 이 고백은 3절 이하에서 지키시는 자(שֹׁמֵר, 쇼메르)라는 분사의 반복 구조로 전개되어, 창조주의 능력이 한 순례자를 향한 쉼 없는 보호로 이어짐을 노래한다.
본문과 문맥
시편 121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שִׁיר לַמַּעֲלוֹת) 표제가 붙은 순례 시편 모음(시 120-134편)의 두 번째 시다.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는 순례자의 자리에서 읽을 때 1절의 산은 이중적이다. 순례길의 산지는 강도와 낮의 해와 밤의 위험이 도사린 곳이면서, 동시에 목적지인 예루살렘이 놓인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느 해석을 취하든 2절이 결정적이다. 도움은 산 자체에서 나오지 않고,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מֵעִם יְהוָה) 온다.
1-2절이 1인칭 고백인 반면 3절부터는 2인칭 축복으로 화자가 전환된다. 많은 주석가는 이를 순례 공동체의 문답 구조로 본다(Allen, WBC). 한 사람이 질문하고 고백하면, 공동체 또는 제사장이 그 고백을 축복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때 2절의 창조 고백은 3-8절 전체의 토대가 된다. 천지를 지으신 분이기에 발이 실족하지 않게 지키실 수 있고, 지금부터 영원까지 출입을 지키실 수 있다.
원어 분석
첫째, עֶזְרִי(에즈리)는 명사 עֵזֶר(에제르, 도움)에 1인칭 단수 접미사가 붙은 형태다(HALOT). 구약에서 עֵזֶר는 출애굽기 18:4, 신명기 33:26, 시편 124:8 등 주로 하나님을 가리키는 데 쓰이며, 인간이 스스로 마련할 수 없어 밖에서 와야 하는 구원적 개입을 함의한다. 1절과 2절에서 연속 반복되어 시 전체의 표제어 역할을 한다.
둘째, שֹׁמֵר(쇼메르)는 동사 שָׁמַר(샤마르, 지키다, 보호하다)의 칼 능동 분사다. 이 어근은 시 121편에서 여섯 번 반복되며(3, 4, 5, 7, 8절) 시 전체의 뼈대를 이룬다. 분사형은 일회적 행위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현재적인 직무를 나타낸다. 여호와는 한 번 지키신 분이 아니라 지금도 지키고 계신 분이며, 4절은 이 파수꾼이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신다고 못 박는다.
셋째, עֹשֵׂה שָׁמַיִם וָאָרֶץ(오세 샤마임 바아레츠, 천지를 지으신)도 분사 구문이다. 시편 115:15, 124:8, 134:3에 반복되는 창조 정형구로, 도우시는 분의 능력의 범위가 창조 세계 전체임을 보증한다. 순례자를 지키는 손이 곧 하늘과 땅을 만든 손이다.
칼빈의 주석
칼빈의 시편 주석(1557)은 그의 주석 가운데 가장 방대한 저작이다. 칼빈은 이 시편에서 인간 시선의 방랑을 지적한다. 위기에 처한 인간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피조물에게서 도움을 구하지만,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확실한 도움이 없음을 발견한 후에야 비로소 시선이 하나님께 고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눈을 드는 행위는 그 자체로 답이 아니며, 창조주께로 돌이켜질 때에만 신앙이 된다.
칼빈은 또한 하나님의 지키심을 창조 능력과 결합한다. 천지를 지으신 분이 도우시므로 그 보호에는 어떤 부족도 있을 수 없고, 신자의 안전은 자신의 경계심이 아니라 졸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근거한다. 이로써 칼빈은 시 121편을 미신적 부적이 아니라, 섭리를 신뢰하는 믿음의 훈련으로 읽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연관
이 구절은 섭리를 다루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5장 1항과 직접 연결된다. WCF 5.1은 만물의 창조주 하나님이 그 만물을 지극히 지혜롭고 거룩한 섭리로 보존하고 지도하며 처리하고 통치하신다고 고백한다. 시 121편이 창조 고백(2절)에서 보호의 확신(3-8절)으로 나아가는 구조는 창조에서 섭리로 이어지는 5장의 논리 그대로다.
또한 견인을 다루는 WCF 17.2와 연결된다. 성도가 끝까지 보존되는 근거는 성도 자신의 자유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값없고 불변하는 사랑과 그리스도의 공로와 중보, 성령의 내주, 은혜 언약의 본질에 있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출입을 지키시리로다(8절)라는 결구는 이 견인 교리의 시적 표현이다. 나를 끝까지 지키는 것은 나의 붙잡음이 아니라 그분의 붙드심이다.
묵상 질문
첫째, 위기의 순간 내 눈이 실제로 가장 먼저 향하는 산은 무엇인가. 잔고와 인맥과 나의 능력을 다 둘러본 뒤에야 하나님을 찾고 있지는 않은가.
둘째, 나를 지키는 일의 최종 책임이 나의 경계심이 아니라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는 하나님께 있음을 믿기에, 나는 실제로 쉼을 누리고 있는가.
참고 문헌
Allen, Leslie C. Psalms 101-150. Word Biblical Commentary(WBC) 21. Waco: Word Books, 1983.
Goldingay, John. Psalms 90-150. Baker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Wisdom and Psalms.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8.
Kraus, Hans-Joachim. Psalms 60-150. Continental Commentary. Minneapolis: Fortress, 1993.
Calvin, John. In Librum Psalmorum Commentarius. 1557.
Koehler, Ludwig, and Walter Baumgartner. The Hebrew and Aramaic Lexicon of the Old Testament(HALOT). Leiden: Brill, 1994-2000.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5.1,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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