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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1:9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수 1:9 강하고 담대하라
수 1:9은 두 명령형 חֲזַק וֶאֱמָץ(강하고 담대하라)와 그 유일한 근거인 하나님의 임재 약속으로 이루어진 언약적 위임의 말씀이다. 본 글은 원어 분석과 칼빈의 여호수아 주석,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5장과 7장을 통해 이 명령의 신학적 토대를 다룬다.
수 1:9은 여호수아 위임 연설의 마지막 말씀으로, 두 개의 명령형 חֲזַק וֶאֱמָץ(하자크 베에마츠, 강하고 담대하라)와 그 근거절 כִּי עִמְּךָ יְהוָה(키 임메카 아도나이, 여호와가 너와 함께)로 구성된다. 첫머리의 수사의문문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는 6-8절에서 이미 주어진 명령 전체를 봉인하는 요약이다. 용기의 원천은 여호수아의 자질이나 군사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임재 약속이다.
본문과 문맥
여호수아 1:1-9은 모세의 죽음 직후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주신 위임 연설이다. 2-4절은 땅의 약속, 5절은 임재의 약속(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6-9절은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의 3회 반복(6, 7, 9절)과 율법 준수·묵상 명령(7-8절)이다. 9절은 이 연설의 절정이자 결론으로, 앞선 모든 명령과 약속을 하나로 묶는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 쌍은 신명기 31:7-8, 23에서 모세가 여호수아를 세울 때 이미 사용된 위임 정형구다. 여호수아서의 서두가 신명기의 언어를 그대로 이어받음으로써, 정복은 새로운 기획이 아니라 모세에게 주신 언약 약속의 집행임이 드러난다(Woudstra, NICOT). 요단 저편의 견고한 성읍들 앞에 선 여호수아에게 이 명령은 심리적 격려가 아니라, 약속에 근거하여 순종을 요구하는 언약적 명령이다. 8절의 율법 묵상 명령이 9절 직전에 놓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참된 담대함은 말씀의 경계 안에서 행하는 자의 것이다.
원어 분석
첫째, חֲזַק(하자크)은 동사 חָזַק(강하다, 굳세다)의 칼(Qal) 명령형 2인칭 남성 단수이며, אֱמָץ(에마츠)는 동사 אָמַץ(담대하다, 확고하다)의 칼 명령형이다(HALOT). 두 동사는 신명기 31장, 시편 27:14 등에서 짝으로 등장하는 관용적 명령 쌍으로, 외적 과업을 감당할 견고함과 내적 결단의 확고함을 함께 요구한다.
둘째, אַל־תַּעֲרֹץ וְאַל־תֵּחָת(알 타아로츠 베알 테하트,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는 긍정 명령의 이면인 금지 명령이다. עָרַץ은 공포에 질리는 것을, חָתַת(니팔형)은 깨어지고 낙담하는 것을 가리킨다(HALOT).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은 두려움과 낙심이라는 실재하는 위협을 전제한다.
셋째, כִּי עִמְּךָ יְהוָה אֱלֹהֶיךָ(키 임메카 아도나이 엘로헤카)는 접속사 כִּי(왜냐하면)가 이끄는 근거절이다. 전치사 עִם(함께)이 담는 동반의 약속은 창세기 26:3, 출애굽기 3:12 등에서 부르심 받은 자에게 주어지는 정형구이며, בְּכֹל אֲשֶׁר תֵּלֵךְ(네가 어디로 가든지)는 이 임재가 장소와 상황의 제한을 받지 않음을 선언한다.
칼빈의 주석
칼빈의 여호수아 주석은 그가 생애 마지막으로 집필하여 사후에 출간된 주석이다. 칼빈은 하나님이 같은 격려를 거듭 반복하시는 사실 자체에서 인간 본성의 진단을 읽는다. 우리는 본성상 소심하고 두려움에 흔들리기 쉬우므로, 하나님은 한 번의 명령으로 그치지 않으시고 약속을 덧붙여 연약한 종을 붙드신다는 것이다.
칼빈에게 이 담대함은 자기 확신이 아니다. 여호수아가 강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부르신 하나님이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며, 따라서 참된 용기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약속에 대한 믿음에서만 나온다. 또한 칼빈은 이 명령이 율법 묵상 명령(7-8절)과 결합되어 있음을 주목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만용은 담대함이 아니며, 담대함은 순종의 길 위에서만 약속의 보호를 받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연관
이 구절은 언약을 다루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7장 1항과 연결된다. WCF 7.1은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의 무한한 거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자발적으로 자기를 낮추셔서(voluntary condescension) 언약의 방식으로 인간에게 다가오신다고 고백한다. 여호와가 너와 함께라는 약속은 바로 이 언약적 낮추심의 핵심이며, 명령(강하고 담대하라)이 언제나 약속(내가 함께한다)과 결합되는 구조 자체가 언약의 문법이다.
또한 WCF 5.1은 하나님이 모든 피조물과 사건을 그분의 지혜롭고 거룩한 섭리로 보존하고 지도하며 통치하신다고 선언한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라는 무제한의 보증은 이 섭리적 통치 위에서만 성립한다. 섭리가 미치지 않는 영역이 하나라도 있다면 이 약속은 그 지점에서 무너지지만,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안에서 그것은 견고한 확신이 된다.
묵상 질문
첫째, 내가 지금 두려움 때문에 회피하고 있는 부르심의 과업은 무엇이며, 그 두려움은 하나님의 약속이 아니라 나 자신의 자질과 자원을 계산한 결과는 아닌가.
둘째, 네가 어디로 가든지라는 약속을 나는 실제 결정, 곧 직업과 관계와 순종의 위험 앞에서 판단의 근거로 삼고 있는가, 아니면 교리로만 동의하고 있는가.
참고 문헌
Woudstra, Marten H. The Book of Joshua.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NICOT). Grand Rapids: Eerdmans, 1981.
Butler, Trent C. Joshua. Word Biblical Commentary(WBC) 7. Waco: Word Books, 1983.
Howard, David M., Jr. Joshua. New American Commentary(NAC). Nashville: Broadman & Holman, 1998.
Calvin, John. Commentarii in Librum Iosue.
Koehler, Ludwig, and Walter Baumgartner. The Hebrew and Aramaic Lexicon of the Old Testament(HALOT). Leiden: Brill, 1994-2000.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5.1,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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