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 마 6:33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마태복음 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마 6:33은 산상수훈 염려 단락(6:25-34)의 결론으로, 염려의 해독제는 하나님의 나라(βασιλεία)와 의를 향한 우선순위의 재배열임을 선언한다. 본 글은 원어 분석과 칼빈 주석,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5장 섭리 교리를 통해 이 명령과 약속의 신학적 토대를 다룬다.
마 6:33은 산상수훈의 염려 단락(마 6:25-34)의 정점이다. 예수께서는 단락 전체에 여섯 번 반복되는 염려하지 말라(μὴ μεριμνᾶτε)의 대안으로, 구하는 대상의 우선순위(πρῶτον)를 재배열하라고 명령하신다. 먼저 구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βασιλεία)와 그의 의(δικαιοσύνη)이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은 하늘 아버지께서 더하시는(προστεθήσεται) 것이다.
본문과 문맥
마태복음 6:25-34는 산상수훈(마 5-7장)에서 재물 단락(6:19-24) 바로 뒤에 온다. 6:24에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고 선언하셨고, 25절은 그러므로(διὰ τοῦτο)로 시작한다. 염려는 재물 섬김의 심리적 얼굴이다. 단락 안에서 μεριμνάω(염려하다)는 25, 27, 28, 31, 34절에 걸쳐 여섯 번 반복되며, 예수께서는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논거로 하늘 아버지의 부성적 돌보심을 확증하신다(26, 30절). 32절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가 33절 명령의 직접적 근거다.
33절의 그런즉은 이 모든 논증의 결론을 표시한다. 이방인들은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를 구하지만(ἐπιζητοῦσιν, 32절), 제자는 구하는 행위 자체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구하는 대상의 순서를 바꾼다. France가 지적하듯 이 구절은 필요의 부정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재정립이며, 의식주는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 더해지는 자리로 옮겨진다(NICNT).
원어 분석
첫째, ζητεῖτε(zēteite)는 동사 ζητέω(구하다, 추구하다)의 현재 능동태 명령법 2인칭 복수다. 현재 명령형은 일회적 결단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지속적 추구를 명한다. 부사 πρῶτον(prōton, 먼저)은 시간적 선후가 아니라 가치의 우선성을 가리킨다. 나라를 먼저 구한 다음 재물 추구로 넘어가도 된다는 순서표가 아니라, 나라 추구가 삶의 지배적 방향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βασιλεία(basileia)는 나라, 왕권, 통치를 뜻한다(BDAG). 마태가 즐겨 쓰는 하늘 나라와 같은 실재로, 영토가 아니라 하나님의 왕적 통치 자체를 가리킨다. 함께 구할 δικαιοσύνη(dikaiosynē, 의)는 마태복음의 핵심어다(5:6, 10, 20; 6:1). 산상수훈 문맥에서 이 의는 하나님의 통치에 합당한 삶, 곧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나은 의(5:20)를 포함하며, 개혁주의 해석은 그 뿌리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값없이 주어지는 의가 있음을 함께 본다.
셋째, προστεθήσεται(prostethēsetai)는 동사 προστίθημι(더하다)의 미래 수동태 3인칭 단수다. 행위 주체가 명시되지 않은 신적 수동태(divine passive)로, 더하시는 분이 하늘 아버지이심을 함축한다. 의식주는 추구의 목표가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자에게 덧붙여지는 부록이다.
칼빈의 주석
칼빈은 공관복음 주석에서 이 구절을 순서의 문제로 읽는다. 사람들은 마치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뒤에야 하나님의 나라를 돌아볼 수 있다는 듯이 살지만, 칼빈은 이것이 순서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자에게는 나머지가 은혜로 덧붙여진다(Calvin, Commentarius in Harmoniam Evangelicam).
칼빈은 또한 이 약속이 게으름의 구실이 될 수 없음을 경계한다. 하나님의 자녀는 일용할 양식을 위해 일하되, 그 수고를 염려로 바꾸지 않는다. 염려는 하나님의 부성적 돌보심에 대한 불신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칼빈에게 먼저 구하라는 명령은 세상 직업의 포기가 아니라, 모든 노동과 소유를 하나님의 통치 아래 종속시키는 질서의 회복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연관
이 구절은 섭리를 다루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5장과 직접 연결된다. WCF 5.1은 하나님이 가장 지혜롭고 거룩한 섭리로 모든 피조물과 그들의 모든 행동을 보존하고 지도하신다고 고백한다. 더하시리라는 약속은 바로 이 섭리 위에 서 있다. 새를 먹이시고 백합화를 입히시는 하나님이 자기 나라를 구하는 자녀의 필요를 아신다는 것(6:32)은 일반 섭리를 넘어 자녀를 향한 부성적 특별 섭리의 언어다(WCF 5.7 참조).
또한 그의 의를 구하라는 명령은 성화를 다루는 WCF 13장과 만난다. 성화는 신자가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아나 참된 거룩을 실천하도록 전인적으로 새로워지는 과정이다.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이란 결국 성화의 길을 걷는 삶이며, 그 여정의 물질적 필요는 섭리가 책임진다는 것이 33절의 구조다.
묵상 질문
첫째, 내 기도와 계획의 실제 순서는 무엇을 먼저 구하고 있는가. 의식주가 해결된 뒤에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겠다는 뒤집힌 순서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둘째, 더하시리라는 약속을 나는 신뢰하는가. 내일 일을 위한 염려(6:34)가 하나님의 부성적 섭리에 대한 불신임을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할 영역은 어디인가.
참고 문헌
France, R. T. The Gospel of Matthew.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NICNT). Grand Rapids: Eerdmans, 2007.
Davies, W. D., and Dale C. Allison. The Gospel according to Saint Matthew. International Critical Commentary(ICC). Edinburgh: T&T Clark, 1988.
Nolland, John. The Gospel of Matthew. New International Greek Testament Commentary(NIGTC). Grand Rapids: Eerdmans, 2005.
Calvin, John. Commentarius in Harmoniam Evangelicam. Corpus Reformatorum, Calvini Opera(CO).
Danker, Frederick W. A Greek-English Lexicon of the New Testament and Other Early Christian Literature(BDAG). 3rd ed.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0.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5.1, 5.7,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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