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 고전 13:4-7 사랑은 오래 참고
고린도전서 13:4-7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 13:4-7 사랑은 오래 참고
고전 13:4-7은 사랑을 15개의 현재 시제 동사로 서술하며, 결혼식 본문이 아니라 은사 논쟁(12-14장) 한가운데서 고린도 교회의 죄상을 교정하는 교회론 본문이다. 본 글은 원어 분석과 칼빈 주석,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3장·16장을 통해 사랑이 성화의 열매임을 다룬다.
고전 13:4-7은 사랑을 형용사가 아니라 15개의 동사로 서술한다. 사랑은 오래 참고(μακροθυμεῖ) 온유하며(χρηστεύεται), 시기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견딘다(ὑπομένει). 모든 동사가 현재 시제로, 사랑이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지속적 행위임을 문법 자체가 증언한다. 흔히 결혼식 본문으로 읽히지만, 이 단락은 은사 논쟁(12-14장) 한가운데 놓인 교회론 본문이며, 각 동사는 고린도 교회의 실제 죄상을 겨냥한 교정이다.
본문과 문맥
고린도전서 12-14장은 성령의 은사를 둘러싼 교회의 혼란을 다루는 하나의 단위다. 12장이 은사의 다양성과 한 몸 됨을 논한 뒤, 바울은 12:31에서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고 선언하고, 13장에서 그 길인 사랑을 제시하며, 14장에서 방언과 예언의 질서 문제로 돌아간다. 13장은 은사 논의를 중단한 삽입구가 아니라, 모든 은사가 어떤 방식으로 행사되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신학적 중심이다.
13장 자체는 세 단락이다. 1-3절은 사랑 없는 은사의 무익함, 4-7절은 사랑의 성품, 8-13절은 은사의 잠정성과 사랑의 영원성. 4-7절의 동사들은 추상적 예찬이 아니라 고린도 교회의 병폐를 거울처럼 뒤집은 목록이다. 시기는 분쟁과 파벌(1:11, 3:3)을, 자랑과 교만은 지식을 뽐내던 자들(8:1)을,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는 10:24의 명령("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을, 무례함은 성만찬의 무질서(11:20-22)를 겨냥한다. Fee는 이 단락이 고린도 교인들의 행동에 대한 정면 고발로 기능한다고 지적한다(NICNT).
원어 분석
첫째, μακροθυμεῖ(마크로뒤메이)는 μακροθυμέω의 현재 능동태 직설법 3인칭 단수다. μακρός(길다)와 θυμός(격정)의 합성어로, 보복할 힘이 있으면서도 분노를 길게 늦추는 인내를 뜻하며, 주로 사물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인내에 쓰인다(BDAG). 7절의 마지막 동사 ὑπομένει(휘포메네이, 견디다)와 짝을 이루어 단락 전체를 인내로 감싸는 수미상관 구조를 만든다.
둘째, χρηστεύεται(크레스튜에타이)는 χρηστεύομαι의 현재 중간태 3인칭 단수로, 신약 전체에서 이곳에만 나오는 단어다. 능동적으로 친절을 행한다는 뜻으로, 오래 참음이 사랑의 수동적 국면이라면 온유는 능동적 국면이다. 사랑은 악을 견디는 데서 멈추지 않고 선을 행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셋째, οὐ φυσιοῦται(우 퓌시우타이)는 φυσιόω(부풀리다)의 현재 수동태다. 이 동사는 신약에서 거의 고린도전서에만 집중적으로 나타나며(4:6, 18, 19; 5:2; 8:1; 13:4),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의 교만을 지적할 때 쓰던 바로 그 단어다.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φυσιοῖ)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8:1)의 대조가 13:4에서 사랑의 정의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칼빈의 주석
칼빈은 13장을 은사의 남용을 교정하는 문맥 속에서 읽는다. 그에게 사랑이 은사보다 우월한 이유는 은사가 교회의 덕을 세우라고 주어진 수단인 반면, 사랑은 그 수단이 섬겨야 할 목적이기 때문이다. 사랑 없이 행사되는 은사는 아무리 화려해도 하나님 앞에서 무가치하다.
칼빈은 각 동사가 고린도 교인의 구체적 죄를 겨냥한다고 보며, 특히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에서 사랑의 본질이 자기 부인임을 읽는다. 또한 "모든 것을 믿으며"가 분별없는 맹신을 명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에 대해 성급한 의심 대신 공정하고 호의적인 판단을 택하는 태도라고 해석하여, 사랑과 분별이 충돌하지 않음을 밝힌다(Calvin, Commentarius in Epistolam Priorem ad Corinthios).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연관
이 본문은 성화를 다루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3장과 선행을 다루는 16장에 직접 연결된다. WCF 16.2는 선행이 "참되고 살아 있는 믿음의 열매요 증거"라고 고백한다. 고전 13:4-7의 열다섯 동사는 바로 그 열매의 구체적 목록이며, 1-3절이 먼저 보여주듯 은사와 업적이 아니라 사랑이 살아 있는 믿음의 증거다.
또한 WCF 16.3은 선행을 행할 능력이 우리 자신에게서 나지 않고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영으로부터 온다고 선언한다. 고전 13장의 사랑은 자연적 미덕이 아니라 성령의 열매(갈 5:22)이며, 따라서 이 목록은 도덕적 자기 개조의 과제가 아니라 성화의 은혜 안에서 자라가는 성품이다. WCF 13.1이 말하는 점진적 성화, 곧 죄의 몸이 약화되고 구원의 은혜들이 소생·강화되는 과정의 목표가 이 본문이 그리는 인격, 곧 그리스도 자신의 형상이다.
묵상 질문
첫째, "사랑" 자리에 내 이름을 넣어 4-7절을 읽을 때 가장 먼저 걸려 넘어지는 동사는 무엇이며, 그것은 고린도 교인들처럼 은사와 지식을 자기 과시의 도구로 삼는 교만에서 나온 것은 아닌가.
둘째, 나는 사랑을 감정으로 정의해 왔는가, 아니면 열다섯 개의 현재 시제 동사처럼 공동체 안에서 지속되는 행위로 실천하고 있는가.
참고 문헌
Fee, Gordon D.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NICNT). Grand Rapids: Eerdmans, 1987.
Thiselton, Anthony C. The First Epistle to the Corinthians. New International Greek Testament Commentary(NIGTC). Grand Rapids: Eerdmans, 2000.
Garland, David E. 1 Corinthians. Baker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BECNT).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3.
Calvin, John. Commentarius in Epistolam Priorem ad Corinthios.
Danker, Frederick W. A Greek-English Lexicon of the New Testament and Other Early Christian Literature(BDAG). 3rd ed.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0.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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