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
시편 1:1-3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
시편 1:1-3은 복 있는 사람을 악인의 길에서 분리되어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낮은 소리로 읊조리는(הָגָה) 사람으로 그린다. 본 글은 원어 분석과 칼빈 주석,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과 13장을 통해 말씀 묵상과 성화의 신학적 토대를 다룬다.
시편 1편은 시편 전체의 서문으로, 복 있는 사람(אַשְׁרֵי, 아쉬레)이 누구인지 선언하며 150편 전체를 읽는 관점을 제공한다. 복은 악인의 길에서 떠나는 소극적 분리(1절)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묵상하는(הָגָה, 하가) 적극적 밀착(2절)에서 발견되며, 그 열매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의 형상(3절)으로 그려진다. 여기서 묵상은 눈으로 읽는 침묵의 사색이 아니라 낮은 소리로 읊조리는 되새김이며, 복은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말씀에 뿌리내린 존재의 상태다.
본문과 문맥
시편 1편은 표제가 없는 지혜시로, 시편 2편과 함께 시편 전체의 이중 서론을 이룬다. 1편이 אַשְׁרֵי(복 있는)로 시작하고 2편이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시 2:12)로 끝나, 두 시가 하나의 수미상관 구조를 형성한다. 1편은 토라를 묵상하는 사람의 복을, 2편은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왕을 노래하므로, 시편 전체가 말씀과 메시아라는 두 축 위에 서 있음을 예고한다.
1절은 점층적 평행법으로 죄의 고착 과정을 그린다. 따르다(걷다)-서다-앉다로 이어지는 동사의 진행과 꾀-길-자리로 이어지는 영역의 진행이 겹치면서, 악과의 동행이 일시적 접촉에서 항구적 정착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시인의 초점은 금지 목록이 아니다. 2절의 כִּי אִם(오직)이 방향을 전환하여, 복의 적극적 원천이 여호와의 토라를 즐거워함에 있음을 선언한다. Craigie는 1편이 시편집 입구에 놓여 전체를 말씀 묵상의 책으로 읽도록 안내하는 문지방 역할을 한다고 본다(WBC).
원어 분석
첫째, אַשְׁרֵי(ashrei)는 명사 אֶשֶׁר(esher)의 복수 연계형으로, 직역하면 '오, 그 사람의 복됨이여'라는 감탄 선언이다. 하나님이 위에서 부여하시는 복을 뜻하는 בָּרוּךְ(baruk, 송축받은)과 구별되어,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이 실제로 누리는 행복한 상태를 가리킨다(HALOT, אֶשֶׁר 항목). 복수형은 그 행복이 단일 사건이 아니라 겹겹이 쌓인 풍성함임을 시사한다.
둘째, יֶהְגֶּה(yehgeh)는 동사 הָגָה(hagah)의 미완료형이다. הָגָה는 비둘기가 슬피 울고(사 38:14) 사자가 먹이를 놓고 으르렁거리는(사 31:4)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적 동사로, 낮은 소리로 읊조리며 되새기는 행위를 뜻한다(HALOT, הגה 항목). 따라서 묵상은 침묵의 명상이 아니라 말씀을 입에 담아 웅얼거리며 존재에 스며들게 하는 소리 내는 반추다. 미완료 시상과 '주야로'가 결합되어 이 읊조림이 삶 전체를 관통하는 습관임을 나타낸다. 여호수아 1:8의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가 동일한 동사를 사용한다.
셋째, שָׁתוּל(shatul)은 동사 שָׁתַל(shatal, 옮겨 심다)의 수동 분사로, 저절로 자란 나무가 아니라 누군가 물가에 옮겨 심은 나무를 뜻한다. 함께 쓰인 פַּלְגֵי מָיִם(palgei mayim, 시냇가)은 물을 대는 수로들을 가리키므로, 이 나무의 생존은 우연이 아니라 심은 이의 계획된 돌봄에 달려 있다. 복 있는 사람의 견고함은 자생적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운 심으심의 결과다.
칼빈의 주석
칼빈은 시편 주석에서 1편의 요지를, 하나님의 율법을 묵상하는 데 헌신하는 사람이 복되다는 선언으로 요약한다. 세상이 부와 쾌락을 행복이라 부르는 것과 정반대로, 성경은 말씀에 잠긴 삶을 행복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그는 먼저 악인과의 분리가 복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경건은 악한 사귐에서 떠나는 데서 시작되며,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는 마음이야말로 신자가 가장 먼저 이겨야 할 시험이다.
2절에 대해 칼빈은 즐거워함과 묵상의 순서에 주목한다. 율법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있어야 묵상이 지속되며, 억지 의무감으로는 주야의 묵상에 이를 수 없다. 이 즐거움은 중생한 마음의 표지다. 3절의 형통에 대해서는, 신자가 모든 역경에서 면제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성적 돌보심 아래서 그의 삶이 궁극적으로 열매에 이른다는 뜻이라고 균형을 잡는다(Calvin, Commentarius in Librum Psalmorum).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연관
이 구절은 성경론을 다루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과 성화를 다루는 13장에 연결된다. WCF 1.5는 성경의 신적 권위에 대한 온전한 설득과 확신이 우리 마음속에서 말씀에 의해, 말씀과 함께 증언하시는 성령의 내적 사역에서 온다고 고백한다. 시편 1:2의 즐거워함이 바로 이 내적 사역의 열매다. 율법이 짐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것은 성령이 마음을 여신 결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WCF 13.1은 성화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공로에 의해, 말씀과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실제적이고 인격적인 변화라고 고백한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는 그림은 성화의 점진성을 정확히 반영한다. 열매는 단번에 맺히지 않고 계절을 따라 맺히며, 그 원천은 나무 자신이 아니라 나무가 심긴 물줄기, 곧 말씀과 성령의 지속적 공급이다.
묵상 질문
첫째, 나의 성경 읽기는 눈으로 스치는 정보 수집에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הָגָה가 뜻하는 대로 입으로 읊조리고 마음으로 되새겨 존재에 스며드는 묵상에 이르고 있는가.
둘째, 나는 지금 어떤 꾀를 따르고 어떤 길에 서며 어떤 자리에 앉아 있는가. 악과의 동행이 걷기에서 앉기로 굳어지기 전에 떠나야 할 자리는 무엇인가.
참고 문헌
Craigie, Peter C. Psalms 1-50. Word Biblical Commentary(WBC). Waco: Word Books, 1983.
Goldingay, John. Psalms, Volume 1: Psalms 1-41. Baker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Wisdom and Psalms.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6.
Kraus, Hans-Joachim. Psalms 1-59. Continental Commentary. Minneapolis: Fortress, 1993.
Calvin, John. Commentarius in Librum Psalmorum. Corpus Reformatorum, Calvini Opera(CO).
Koehler, Ludwig, and Walter Baumgartner. The Hebrew and Aramaic Lexicon of the Old Testament(HALOT). Leiden: Brill, 1994-2000.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5,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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